[즉문즉답] 42.부적의 효험은 비움과 채움의 시차일 뿐입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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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15:23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2.부적의 효험은 비움과 채움의 시차일 뿐입니다.
[즉문]
스님, 잘 지내시죠?
지난주에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갑자기 내린 폭우에
부적이 들어있던 지갑이 통째로 젖어버렸는데,
다행히 부적은 젖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이후부터
만나는 사람들마다 호의적으로 다가와서
놀랍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꾸준히 기도하고는 있는데,
효험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아서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부적이 물에 닿아 젖었더라도
사주와 문양이 번지거나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지니셔도 괜찮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액땜했다!고 하듯,
다가오는 액운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니,
지나친 걱정은 접어두도록 하세요.
그저 법우님의 정성에 감응하여
앞으로의 행복을 만들어 주시고자 하는
부처님의 이끌림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릇 속세의 시간이란,
그 순간, 사람의 심리상태에 따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느껴집니다.
생쌀을 재촉한다고 밥이 되지 않고,
끓을 만큼 끓어야 제대로 된 밥이 되는 것처럼
스스로 노력하는 시기를 가져야 합니다.
동해의 태양이 온 우주를 비춘다 하여도
동쪽이 밝아올 무렵에는 서쪽이 어두워지고,
서쪽이 밝아올 무렵에는 동쪽이 어두워집니다.
자연은 모든 만물에게 평등하기에
평행의 도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보편타당한 진리에 따라 지나갈 뿐입니다.
부적의 효험 역시,
비움과 채움의 시차일 뿐,
지나친 기대나 걱정은 해가 됩니다.
어느 한쪽에 혜택의 더함이 있으면
다른 한쪽은 혜택의 결함이 있는 이치이니,
몸과 마음을 다해 기도하도록 하세요.
꾸준히 공덕을 쌓아 견고하게 되면
어느 순간 광명의 빛이 찾아와
착한 소구소망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을 위해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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