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73.운명으로 엮인 인연에 이끌리고 있는 것입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0 2502 2013.10.02 18:10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73.운명으로 엮인 인연에 이끌리고 있는 것입니다.

[즉문]

스님,
요즘 열애 화합하길 바라는 그 사람과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헤매던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래도 행복해야 하는데.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자꾸만 저한테 자신이 없다고,
벗어나고 싶다고 하니까
옆에 있는데도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어느 조건 하나 저보다 나은 게 없는데도
이 이상한 인연에 이리도 절절 매는지
사람들이 다 저보고 끝내라고 합니다.

제가 어떡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법우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그 분과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중생은 타인의 사랑을 바라볼 때,
눈에 보이는 것만을 비교하여
좋다 나쁘다 말하곤 합니다.

왜 그 사람이냐고 묻고,
이러이러해서 사랑한다 하면
그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왜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이유 없이 보고 싶고 가지고 싶은
막연한 이끌림이 바로 사랑의 시작입니다.

법우님은 운명으로 엮인 인연에
이끌리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타인의 말에 흔들릴 필요도 없고,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인연에 자신이 없다고 하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최대한 눈을 자주 마주치도록 하세요.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볼 때마다
나만이 당신의 여자입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염원하세요.

처음에는 의아해 하겠지만,
사람은 알지 못하는 사이
눈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청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여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세요.

절대 채근하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게
천천히 지혜롭게 다가서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상대를 살리는 마음을 내어 복을 지으면
미래의 공덕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그 시기가 조금 늦어질 뿐이니,
늘 수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시고
내실을 갈고 닦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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