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76.불교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마음공부입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0 2297 2013.10.24 15:42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76.불교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마음공부입니다.

[즉문]

스님, 지난 한달 간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서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소식에 이어
소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그 사람은 돌아올 기미조차 안 보였어요.

사는 게 죽고 싶을 만큼 힘드니까
그냥 제 인생도 그 사람도 기도도
다 포기하고 살자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오늘 정말 신기하게도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부서로
발령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제 조금은 제 업이 닦인 걸까요?
부처님께서 제게 조금씩 희망을 주시는 걸까요?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제가 바라는 일이 이뤄지겠죠?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힘든 심경이 충분히 느껴지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는 말은 좋지 않습니다.

인생은 본인의 선택으로 가는 길이기에
행복, 편안과 안락뿐만 아니라
역경, 고통과 번뇌도 늘 따라다닙니다.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곤경이 필요하고,
강해지기 위해서는 역경이 필요하며,
부유해지기 위해서는 곤궁이 필요합니다.

결국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은
내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내성을 키우는 과정인 것이며,

부서이동으로 지난 고생이 희망이 되듯이
가슴앓이 한 세월도 밝게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게 됩니다.

불교의 공부는
상이 없는 마음을 바로 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마음공부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으나
다사다난한 일들로 약해진 마음에
또 다시 번뇌가 찾아오지 않도록

머리 속을 채우는 헛된 심상을 버리고
현재의 소중한 순간을 바르게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충실하시길 당부 드리옵고,

지금껏 정진하였던 기도를 통해
가피가 찾아와 행운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행운은 또 다른 행운을 불러오게 될 것이니,

어떤 것에 얽매이기보다
본인이 가장 하기 편한 방법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히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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