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135.사실 그 빈 자리가 채움의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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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135.사실 그 빈 자리가 채움의 시작이 됩니다.

성수스님 0 2070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135.사실 그 빈 자리가 채움의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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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마음이 비워지네요.
 
좋아하는 마음도 많이 표현했고,
집착도 하면서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에게 행복한 순간이었네요.
 
후회 없이 사랑했으니까
많이 좋아하면 진다는 말이
저는 반대인 거 같아요.
 
더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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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빈자리가 채움의 시작이 됩니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듯이
 
그저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여백으로 남아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기에
 
집착과 망상에서 자유로워지면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이 생겨나
행복으로 가는 길을 짚어낼 수 있고,
 
행복, 슬픔, 그 어떤 감정이나
다짐, 목표, 그 어떤 계획이라도
다시 새롭게 채워갈 수 있습니다.
 
결국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인 것으로
 
내 마음을 전함에 있어
그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이끄는 대로 전할 수 있다면
 
베푸는 기쁨을 통해
나누는 행복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 원하는 인연을 만나
꿈꿔온 삶을 살고자 한다면
 
스치는 인연이라도
나의 기준을 내세워 이해하거나
그른 감정을 앞세워 밀어내지 말고,
 
비움과 채움의 과정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어
나 자신을 성장케 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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